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잃어버렸습니다.
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
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
길에 나아갑니다.

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
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.

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
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

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
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.

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
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.

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
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,

내가 사는 것은, 다만,
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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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
11 나는야 file 오웅루우 2019.07.30 56
» 잃어버렸습니다.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59
9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, 병원 뒤뜰에 누워, 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49
8 초 한대 -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47
7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(白骨)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52
6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63
5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60
4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(白骨)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59
3 초 한대 -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41
2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, 병원 뒤뜰에 누워, 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45
1 잃어버렸습니다.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. file 마카롱 2018.08.28 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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